공짜로 쓰는 네이버 검색… “1인당 연 704만원 효과”

입력 2025-10-28 00:42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창출하는 1인당 소비자 후생 효과가 연간 700만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네이버 지도 역시 430만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네이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와 소비자 후생을 분석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 2025’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리포트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를 주는지 계량해 제시한 사례다.

연구진은 실험경제학 기법을 활용해 ‘소비자 잉여’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검색, 지도, 메일 등 12개 주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누리는 가치를 측정했다. 일반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국내 사용자들은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서 가장 높은 사용자 후생 효과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후생 가치는 최소 2077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그중 네이버 서비스로 얻는 가치를 별도 산출했다. 소비자가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가치를 경험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역시 총 10개의 자체 서비스 가운데 검색과 지도가 72% 비중으로 후생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가치로 보면 검색 서비스는 1인당 연간 704만원, 지도는 428만원으로 분석됐다.

해당 수치를 국내 전체적으로 적용하면 네이버 검색의 연간 총 소비자 후생 가치는 222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도는 131조5000억원, 메일 서비스는 43조원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다만 각각의 디지털 서비스 후생 가치를 단순 합산해 네이버 전체 후생 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과다 추정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재현 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책은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특히 검색, 지도 등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에 대한 정책은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