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스타들 지원 사격… 맘다니 ‘뉴욕시장 굳히기’

입력 2025-10-27 18:39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란 맘다니(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 퀸즈 포레스트힐스스타디움에서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급진 좌파 성향의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진보 진영 스타’인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민주당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맘다니 후보는 26일 뉴욕 퀸즈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후원하는 억만장자들은 뉴욕시장 선거 결과를 돈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겠지만 우리에게는 대중의 힘이 있다”며 “부패한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자금을 대는 억만장자들로부터 우리의 도시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주지사 출신 경쟁자) 앤드루 쿠오모의 월세 8000달러(1147만원)짜리 아파트에 닿을 만큼 우리의 구호를 크게 외쳐야 한다”며 “세상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누가 그 변화를 이룰 것이냐는 문제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맘다니를 지지하기 위해 연단에 선 샌더스 의원은 “정부가 헌법과 법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맘다니가 뉴욕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전역에는 물론 전 세계에도 희망과 영감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맘다니를 반대하는 세력은 권위주의 대통령과 극우주의자들”이라며 “맘다니가 승리해야 트럼프에게 강한 경고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주택 임대료 동결과 버스·보육 서비스 무상화, 공영 식료품점 운영, 고소득층 추가 과세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33세 인도계 무슬림인 그는 샌더스처럼 ‘민주적 사회주의’(DSA)를 표방한다. 맘다니와 두 의원이 연설하는 내내 수천명의 군중이 ‘DSA’를 연호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당내 거물인 쿠오모를 꺾었다. 쿠오모는 이후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최근 여론조사마다 맘다니에게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처져 있다. 지난 3~7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맘다니는 46%, 쿠오모는 33%,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맘다니 돌풍은 지난 25일 시작된 사전투표 열기를 끌어올렸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첫 주말 사전투표자 수가 16만41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N은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첫 주말 사전투표자 수가 3만117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숫자”라고 짚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