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 달라도 예수 안에서 하나” 연합 사역 공감

입력 2025-10-28 03:01 수정 2025-10-28 18:29
이영훈(오른쪽 다섯 번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오정현(오른쪽 일곱 번째) 사랑의교회 목사가 굿윌 샤나(가운데) WEA 의장 및 160개국 기수단과 함께 27일 서울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찬양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우리는 이제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이루고 2033년이 되기까지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예수 앞에 나오는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그 거대한 믿음의 여정이 바로 지금, 이 연합예배에서 시작되고 있는 걸 믿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진행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한국교회섬김의날’ 연합예배에 뒤이은 강연에서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성령 충만함을 통한 선교 사명’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복음주의 지도자 7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연합예배에서는 세계적인 영적 리더들이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연합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목사는 “모든 부흥운동의 목표는 성경으로,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데 있다”면서 “무엇보다 성령 충만만이 유일한 부흥의 길로 오직 말씀과 성령운동을 통해 영적 부흥의 길을 다시 이끌자”고 권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신앙으로 모든 사역을 예수님만 높이며 해야 한다”면서 “우리 각자가 복음의 증인이 돼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공동위원장인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뒤이어 강단에 올랐다. 오 목사는 “WEA 서울총회 이후 한국교회에 새로운 전기가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제자훈련을 통해 성령의 영감이 살아날 때 한국과 세계 각지의 교회가 더불어 제2의 부흥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굿윌 샤나 WEA 의장은 연합예배 설교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교회가 예수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다양성 속의 연합이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로 바로 지금 우리가 하나 돼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연합 사역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예배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찬송가 선율 위에서 복음의 능력을 한국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이들의 공연에 객석에선 쉬지 않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해외 인사들도 연신 “원더풀”을 연호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공연의 마지막에 어린이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참석자들과 포옹하며 환대의 인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 땅의 목회자들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민생경제 불안의 시대에 교회의 희생과 헌신, 연대와 상생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도 “1973년 빌리그래함전도집회 이후 한국교회가 부흥했는데 WEA 서울총회 이후 다시 한번 부흥할 걸 믿는다”고 축사했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해외 참석자들은 감탄을 표현했다. 인도에서 온 안나 수프리야씨는 “현지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무대를 처음 봤다”며 “WEA 서울총회 기간 동안 다음세대 변화와 양육, 훈련을 위한 방법을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남아메리카 그레나다 출신인 데본 라셰 카리브복음주의연맹 회장은 “한국교회가 매우 역동적이라고 듣고 왔는데 오늘 직접 연합예배에 참여해 보니 감동이 크다”면서 “이번 총회 이후 세계교회 속에서 한국교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WEA는 사랑의교회 은혜채플에서 서울총회 개회예배를 드리며 닷새 동안의 대장정에 나섰다. 서울총회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안건을 처리한다.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WEA 여성위원장 세블웽겔 박사는 “주님께선 십자가를 통해 우릴 한 가족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그리스도 안에는 ‘우리와 그들’이 없고 오직 한 가족만 있다”고 전했다.

장창일 이현성 박윤서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