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질주, 전통 제약은 제자리… 3분기 실적 ‘희비’

입력 2025-10-29 00:47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전통 제약사들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가 구조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44.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9.3%를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비롯한 신규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51% 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확대됐고 신제품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조5506억원, 영업이익은 5052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1조298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두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까워졌다. 삼성바이오는 연매출 5조원 돌파, 셀트리온은 4조5000억~4조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은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근당과 GC녹십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약 4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GC녹십자 역시 영업이익이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미국 얀센으로부터 항암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에 따른 6000만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한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성과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축소됐으나 이번 마일스톤 공백과 전년 기저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추정된다”며 “레이저티닙(렉라자 성분명) 의 유럽, 중국 허가 마일스톤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종근당의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적응증 공개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