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영혼이 은총 입어’ 438장(통4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7장 1~13절
말씀 :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변화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옷은 빛처럼 희어졌으며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예수님을 향해 두 번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생애가 시작되는 세례 때 한 번,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는 변화산에서 또 한 번.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기쁨이 변하지 않음을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다. 너는 내 기쁨이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성취했느냐보다 존재 자체로 기뻐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 그 사랑 안에서 변화를 살아내는 것이 참 신앙의 길입니다.
변화산 사건은 기적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변함없는 진리를 가르치신 사건입니다. 신앙은 기적을 보는 데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서 자랍니다. 모세 때 출애굽 했던 60만명은 수많은 기적을 보았지만 애굽의 가치관을 버리지 못해 광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반면 변화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한 사람에게서 일어납니다.
베드로는 산 위의 영광 앞에서 초막을 짓고 머물고 싶었지만 예수님은 산 아래 고난의 자리로 내려가셨습니다. 또한 변화산에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향한 완전한 인정을 선언하십니다. 사람의 인정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인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워 엎드렸고 눈을 들었을 때 오직 예수만 보았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이것입니다. 사람이 아닌 주님만 바라보는 삶. 주변을 보면 낙심하고 상처받지만 주님을 보면 길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산은 깨달음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엘리야가 이미 왔다고 말씀하셨고 그제야 제자들은 세례 요한을 깨달았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삶을 바꾸는 일입니다. 방향을 깨닫고 돌아오는 것, 그것이 믿음이며 변화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딸이라고요.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변해야 할 자리에서 변화되기를 결단하고 사람의 시선보다 주님의 음성을 붙들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다시 순종으로 나아갈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의 기쁨이 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영광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순종의 자리로 내려가게 하시고 세상 속에서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우리 삶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하시고 말씀을 깨닫고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