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상승률·매물 ‘뚝’

입력 2025-10-26 18:46 수정 2025-10-26 20:40
연합뉴스

들끓던 부동산시장이 10·15 대책 이후 잠잠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 3개월은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공급 대책이 뒷받침되면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공급에서 묘수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난관으로 지목된다.

26일 부동산R114가 집계하는 전국아파트주간시황에 따르면 10·15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집계됐다. 직전 주(0.42%)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10·15 대책 효과가 온전히 시세에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지난주 서울의 주간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매매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매물 자체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서울에서는 564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대책 발표 직전 열흘(10월 6~15일)간 2679건 매매 대비 78.9%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5일 7만4044건 이후 계속 줄어 25일에는 6만6362건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 효과가 최소 3개월부터 길게는 1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이번 대책으로 ‘가수요’는 잡게 됐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교수는 “가수요를 잡은 만큼 짧으면 6개월, 세제 개편까지 이뤄지면 최대 1년 정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가장 필요한 건 국토부와 서울시의 소통, 그리고 중단기 주택 공급 대책”이라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효과는 3~6개월 정도로 예상한다.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해 내년 2월까지는 거래가 줄고 가격도 조정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극약처방으로 시장을 안정시킨 뒤 이를 지속하게 하는 건 주택 공급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드는 내년이 더 문제다.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