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음악 선교사인 마두원(영어명 말스베리·1899~1977) 선교사와 한국 기독교 음악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아노 워십 콘서트 ‘위로의 선율’이 25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열렸다(사진).
마 선교사의 편곡 찬송을 중심으로 꾸민 이번 무대엔 마 선교사의 제자이자 영창피아노(현 HDC영창) 설립자의 딸이기도 한 김애자 선교사를 비롯해 3세대에 걸친 문화예술계 후배가 참여했다. 피아노 연주뿐 아니라 배우 추상미의 일대기 낭독, 안무가 이형우의 독창적 안무 등 다양한 예술 요소가 어우러졌다. 마 선교사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공연을 본 뒤 “잊혀진 선교사님을 향한 헌정이자 기독교 음악의 위상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 오메가센터처치에서 시작한 이번 공연은 29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공연을 주관한 예술선교단체 봄블레싱 지클랑(이사장 손하은)의 김소형 대표는 “잊혀 가는 찬송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 선교사는 1920년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평양숭실전문학교에서 서양 음악을 가르치며 안익태 박태준 백건우 등 한국 음악계의 주요 인물을 양성했다. 강원도와 부산에서 27개 이상의 교회와 병원을 세우며 사역하다 197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마 선교사가 편곡해 남긴 클래식 찬송가 중 17곡을 음반으로 발매한 김 선교사는 “그의 선교여정이 차세대에 전수돼 땅끝까지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