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헬기로 1시간’… 트럼프, 국내 조선소 깜짝 방문?

입력 2025-10-27 00:19

오는 29~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한국 조선소 현장을 ‘깜짝’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국내 조선소와 과거 인연이 있는 데다 최근 여러 차례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표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1박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하면 현실화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트럼프 방문 관련) 어떠한 통보를 받은 것도 없는 거로 안다”면서도 “경북 경주가 조선소들과 멀지 않다 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경남 거제), HD현대중공업(울산) 등 국내 조선 3사의 주요 조선소들이 모두 경주에서 헬기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내부 준비는 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27년 전 실제 국내 조선소를 방문한 적도 있다. 1998년 6월 사업가였던 트럼프는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요트로 사용할 선박을 발주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과거 방문했던 장소가 현재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를 운영하는 한화오션 사업장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의 자회사 5곳은 지난 14일 중국 상무부로부터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2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한·미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 ‘빅 이벤트’를 앞둔 만큼 방한 기간 조선소를 즉흥적으로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