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211장(통34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2장 38~44절
말씀 :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을 주목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흔히 헌금 설교로 오해되곤 하지만 예수께서는 액수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 무엇을 향하는지에 관심을 두셨습니다. ‘무엇을 전부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앞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먼저 서기관들은 긴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인사받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외식(外飾)이었습니다. 기도하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심지어 율법을 이용해 약자를 착취하기까지 했습니다. 신앙이 삶으로 드러나지 않고 외식과 종교적 허세로 흐를 때 사람은 가장 연약한 자들을 이용하고 멸시하게 됩니다.
또한 성전에는 많은 부자가 헌금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칭찬하고 손뼉을 칠 만큼 많은 돈을 냈지만 그들은 남는 것, 여유 부분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자기 만족과 자기 과시였을 뿐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믿음이 있어 보였지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부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이 가난한 과부였습니다. 가진 것이 거의 없었지만 있는 전부를 드렸습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향해 있음을 보셨습니다. 전부란 액수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의 표현입니다. 진짜 믿음은 상황이 아니라 중심이며 조건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보다 사람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신앙도 보여주기 위한 외식으로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곧 중심을 보십니다. 진정한 신앙은 외식이 아니라 진실함이며 혼자만의 신앙이 아니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 줄 아는 마음이며 무엇인가를 드리는 수준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드리는 헌신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헌금이었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장 귀한 예배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손에 맡길 만큼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셨고 우리에게도 사랑으로 응답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전부는 무엇입니까. 돈이나 성공,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믿음과 마음이 돼야 할 줄 믿습니다.
기도 :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을 기억하신 하나님. 우리 헌신이 마음의 중심에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 남들이 보는 헌금이 아니라 주님만 아시는 사랑과 믿음을 드리게 하소서. 겉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하며 우리 삶의 전부를 드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