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거물’ 데이비드 엘리슨 ‘미디어 제국’ 건설 시도

입력 2025-10-27 01:25
사진=AFP연합뉴스

할리우드의 거물로 부상한 데이비드 엘리슨(42·사진)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회장이 연이은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미국 미디어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엘리슨 회장이 거액을 지출하며 할리우드 산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파라마운트보다 규모가 큰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에 지난 6주간 3차례나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부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아들인 그는 2010년 영화·드라마 제작사 스카이댄스미디어를 설립한 뒤 사세를 키워 올해 파라마운트를 인수했다. 파라마운트는 ‘대부’ ‘미션 임파서블’ ‘탑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다. 2022년 흥행작 ‘탑건: 매버릭’의 경우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엘리슨은 파라마운트에 만족하지 않고 워너 인수에 나서며 ‘미디어 제국’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 ‘해리포터’ ‘배트맨’ ‘슈퍼맨’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워너는 뉴스 사업부로 CNN도 운영하고 있다.

WSJ은 “10대 때부터 비행기를 조종한 엘리슨은 20대 초에 시속 300마일(482㎞)을 주파했으며 미국 내 10위권 곡예 비행사로 등극한 스피드광”이라며 그의 경영 방식도 이런 성격처럼 저돌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주 수천명의 인원 감축을 예고한 파라마운트가 워너와 합쳐질 경우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찾아올 수 있어 영화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할리우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