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5분도시’ 정책을 아이들의 등굣길로 확장한다.
부산시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는 ‘15분도시 안전한 학교 가는 길’ 조성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도로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재설계해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24일 시청에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 주재로 관계 기관 국장급 첫 기획 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차량 통제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는 등 근본적인 도로체계 개선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시는 부산경찰청·부산시교육청뿐 아니라 학부모단체, 교통·교육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15분도시 안전한 학교 가는 길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학교 주변 통학로 사고 실태를 조사하고, 프랑스 파리식 ‘차 없는 길’ 등 3가지 유형(차 없는 길·보행자 전용 보도·보행자 안심 도로)을 중심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구·군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발굴하고, 경사지나 이면도로 등 사고 위험이 큰 지역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보행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 표면에 얇은 막(에폭시 등)을 덧입히는 ‘도막포장’ 공법을 활용, 학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색상 도로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학로 주변 교통시설 정비, 도로다이어트, 일방통행 지정 등 맞춤형 안전시설 도입도 병행한다.
협의체는 학부모·학교·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합동 점검과 성과 평가를 정례화한다. 연 2회 정례 회의와 수시 실무 협의회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과 개선 결과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성 부시장은 “안전한 통학로 조성은 미래세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경찰청과 교육청,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통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15분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