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무소속 캐서린 코널리(68·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역할에 그치지만 반유럽연합(EU) 성향의 코널리가 우파 공화당 소속 미할 마틴 총리와 마찰을 빚고 미국·EU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널리는 25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63.4%를 득표해 29.5%에 그친 중도 우파 통일아일랜드당의 헤더 험프리스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급진주의자로도 평가받는 코널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EU의 군비 확충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독일의 방위비 지출을 나치 시대에 비유하고 영국과 미국이 가자지구 학살을 방조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하마스는 어떤 역할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을 때 코널리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고 반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코널리는 당선 확정 후 연설에서 “나는 평화의 목소리이자 중립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목소리,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실존적 위협을 명확히 전달하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