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난제 신공항·취수원 해법 나오나… “문제는 속도”

입력 2025-10-26 19:08 수정 2025-10-26 19:13
대구 엑스코에서 지난 24일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며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대구·경북 난제들인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 재원 확보, 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방안이나 시점이 특정되지 않아 장기화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TK신공항 재원 조달 문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거론됐다.

TK신공항 사업은 대구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으로 옮기는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이다. 자원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정부 공공자금관리기금 활용, 군공항 이전 국가 주도 요청 등으로 재원 확보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현재 2030년 조성 완료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통령은 “실현 가능하도록 적정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야당 대표 시절 정부 재정으로 (TK신공항)지원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 놨다”며 “다음 단계는 정책적 결단과 재정적 여력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방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공항을 옮기는 것이 맞다”면서도 “제대로 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수원 이전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미공단 상류로 취수원 이전을 원했지만 경북 구미시와의 갈등 등으로 오랜 기간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해평취수장, 안동댐물 활용 등의 방안이 제시됐지만 지자체 간 갈등으로 매번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취수원 이전은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여서 환경부에서 꽤 오랫동안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서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전에 제시된 방안과는 다른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검토 단계라면서 복류수, 강변여과수(강 아래서 정화) 등을 거론하며 깨끗하고 안정적이면서 비용도 저렴한 방안들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TK신공항과 취수원 문제를 풀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최대한 조속히 해법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