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6년만의 만남… ‘무역 담판’ 세계가 주목

입력 2025-10-25 0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다음 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관세 문제를 놓고 대좌한다.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담판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29~30일)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 외교부도 “시 주석이 30일~11월 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순방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한 후 29일 한국에 입국한다. 당일 이 대통령과 회담한 후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와 시 주석의 회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트럼프의 순방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동행한다.

이번 미·중 회담은 트럼프 2기 집권 후 고조된 양국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중은 지난 4월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다 일시적 휴전에 들어갔다.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했고 미국이 추가 100% 관세 부과 방침으로 맞불을 놓으며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미·중 양국은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USTR이 2020년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새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방한 중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차 등을 고려할 때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마음만 먹는다면 김 위원장에게 ‘번개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