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감독 김원형 재건 키워드는 ‘투수·수비력’

입력 2025-10-24 01:05
김원형 신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취임 각오를 밝히고 있다. 두산 제공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23일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최고 명문 구단인 두산의 사령탑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미라클두’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두산의 재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이 자신들만의 재밌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며 “내년에는 두산도 반드시 가을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승률 0.442(61승 6무 77패)로 9위에 그치며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두산은 김 감독이 ‘우승 감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021년 SSG 랜더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이듬해 리그 최초의 와이어투와이어(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 3년간 지도자 경험이 없던 이승엽 전 감독과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번엔 ‘경력직’을 택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시급히 보완할 점으로 수비력을 꼽았다.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탄탄한 투수력과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타격 대결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은 다음 이야기”라며 “이번 시즌 팀 타율과 방어율이 중위권인데 최종 순위가 하위권이었던 건 수비에서의 아쉬움 때문이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수분 야구’ 부활을 위한 유망주 육성 계획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조 전 감독대행이 시즌 중반부터 유망주를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코치진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단은 이날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재 코치진 구성은 70% 정도 완료됐다”며 “감독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유능한 코치들이 있어야 팀 성적이 따라온다. 구단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새 감독이 취임할 때마다 대형 FA를 선물해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5년 김태형 전 감독 부임 당시엔 장원준을 데려왔고, 2023년 이 전 감독 체제 출범 때는 양의지가 합류했다. 김 감독은 “아직 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과 구체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면서도 “외부 영입보다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산에선 최원준과 이영하, 조수행, 김재환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