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치쿤구니아열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25-10-23 18:52
치쿤구니야열을 옮기는 모기. 바이두

홍콩에서 모기 매개 감염 질환인 치쿤구니야열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22일 중국 본토를 방문했던 77세 남성이 치쿤구니야열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남부에서 지난 7월 치쿤구니야열이 처음 발생한 이후 첫 사망자다. 만성 질환이 있던 이 남성은 중국 본토를 방문했다가 지난 13일 돌아온 뒤 발열과 갑작스러운 관절통을 호소했다.

보건 당국은 “치쿤구니아열 사망률은 0.1% 미만”이라며 “심각한 합병증은 대부분 환자의 기저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아, 임산부,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며 “치쿤구니아열 감염 지역 방문 후 발열,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홍콩에선 총 42건의 치쿤구니야열 확진자가 보고됐는데 모두 중국 본토에서 감염됐다. 중국에선 7월 광둥성 포산시를 중심으로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