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아이돌 최초 옥관문화훈장 받았다

입력 2025-10-24 00:08
사진=뉴시스

K팝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사진)이 국내외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정부가 아이돌 가수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상은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에게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으로, 영화·방송·음악·연극 등 전 분야를 아우른다. 올해는 문화훈장 수훈자 6명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7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9명 등 총 31명(팀)이 선정됐다.

문화훈장은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5등급으로, 공적 규모와 성격에 따라 수여된다. 올해는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 수훈자가 없다. 두 번째 등급인 은관문화훈장은 오랜 세월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해숙이 받았다. 이어 글로벌 활동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이병헌, 깊이 있는 연기로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인 정동환이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옥관문화훈장은 지드래곤과 성우 배한성, 희극인 고(故)전유성이 받았다. 지드래곤은 빅뱅을 이끌며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8년 방탄소년단(BTS)의 화관문화훈장 이후 가장 높은 등급의 문화훈장이다. 배한성은 수십 년간 라디오 및 성우계의 발전에 기여한 점, 전유성은 개그문화의 기반을 다진 공로로 선정됐다.

대통령표창은 배우 김미경, 이민호, 이정은과 그룹 동방신기, 블랙핑크의 로제, 세븐틴, 성우 김은영이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배우 김태리, 김지원, 박보영, 박해준, 주지훈과 함께 그룹 에이티즈, 트와이스,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수상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