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대화, 문제 해결 첫 출발점… 관세협상 결국 합리적 결과에 이를 것”

입력 2025-10-23 18:41 수정 2025-10-23 23:59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본관 자유홀에서 CNN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회담을 추동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APEC 계기 북·미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크지 않지만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당일인 지난 2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주 오랫동안 잘 참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직접 대화를 더 빨리 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지금까지 쌓여온 업보라는 게 있다”며 “남북 간 곧바로 유화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APEC 전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될지를 묻는 말에는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투자’ 요구가 ‘갈취’란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나온다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린 뒤 “충분히 납득할 합리적 결과에 이르게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동맹이고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선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계를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간 관계란 무 자르듯 어느 나라는 친구이고 어느 나라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