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보여줄까, 파란 일으킬까… PO 5차전 선봉장은 한화 폰세·삼성 최원태

입력 2025-10-24 01:02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시리즈가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5차전 승리 팀이 갈망했던 한국시리즈(KS)행 열차에 탑승한다. 한 번 믿은 선수는 끝까지 믿는 것으로 유명한 김경문 한화 감독의 선택은 뚝심 야구다. 정규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출발해 진격을 거듭한 박진만 감독의 삼성은 물오른 선수들의 기세를 등에 업고 끝장 승부에 나선다.

시리즈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한화와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PO(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최종전으로 치달은 이번 PO는 어느 한 팀이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도 없는 싸움이 됐다. 순간의 집중력에서 양 팀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19년 만에 KS 진출을 노리는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중심을 잡았던 투수들을 다시 한 번 믿기로 했다. 5차전 선발은 투수 4관왕 코디 폰세다. 폰세는 지난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별다른 등판 순서 조정 없이 명예회복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정규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되살리는 게 관건이다.

김 감독은 부진한 마무리 김서현도 그대로 기용한다. 그는 22일 4차전을 마친 뒤 “공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 김서현이 마무리로 출전한다”며 “김서현이 일어나야 한화가 우승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정규시즌 33세이브의 김서현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홈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삼성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앞세운다. 정규시즌 전반기 8위에서 후반기 4위로 도약한 삼성은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준PO)를 뚫고 PO 최종전에 도달했다. 5차전 선발은 가을 특급으로 거듭난 최원태다. 정규시즌에 주춤했던 최원태는 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 PO 2차전 7이닝 1실점 역투로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박 감독은 “최원태가 그렇게 밝은 선수인 줄 몰랐다. 요즘 많이 웃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KS에 이어 가을야구 경험을 쌓은 것도 삼성의 강점이다. 김영웅은 PO 4경기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의 타격 쇼를 펼치고 있다. 신예 불펜 이호성은 포스트시즌 7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허리를 지탱 중이다. 박 감독은 “(4차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져 승리했다. 우리 팀의 힘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양 팀의 최종 5차전 승부로 KS 일정은 하루씩 밀렸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대기 중인 KS 1차전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