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최장 기록 1·2위 모두 트럼프

입력 2025-10-23 18:52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철책에 17일(현지시간) ‘구역 폐쇄’ 안내문이 걸려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은 21일을 기해 정확히 3주째를 맞았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23일째 이어지면서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셧다운 기록을 세웠다.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이 22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발의한 임시예산안은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임시예산안 부결은 지난 1일 셧다운 돌입 이후 12번째다. 건강보험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의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연장안을 담지 않은 공화당 주도 임시예산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법안 통과가 무산됐다.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전날 저녁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2시간 넘게 이어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급진 좌파 세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당이 이날 자정까지 임시예산안 통과를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셧다운은 23일째에 돌입했다.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던 빌 클린턴 행정부의 22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6일)을 넘어선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장 기간 셧다운 1·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상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35일간이다.

워싱턴DC에선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들이 음식 배급소에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CNBC방송은 “셧다운 사태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