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신매매 적극 대응… 내년에 실태조사할 것”

입력 2025-10-24 02:08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한국인 납치 등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국내든 해외든 인신매매나 성매매의 피해자분들이 우리 부처나 피해자 지원 상담소로 연락하시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평등부는 내년에 해외 인신매매 실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 사태를 통해 해외 인신매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기관별 노력을 점검하면서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도출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평등부는 올해 해외 인신매매 실태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본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신매매 피해자로 식별·확인되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사례판정위원회를 열어 ‘인신매매 피해자 확인서’를 발급하는데, 최근 3년간 34건의 확인서가 발급됐다. 올해는 19건이 발급됐다. 조용수 성평등부 안전인권정책관은 “초기 인신매매는 성 착취 쪽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노동력 착취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캄보디아 사건과 관련해 혹시 인신매매 피해자로 간주될 사안이 있으면 적극 연결해달라고 경찰 등 관계기관에 요청해놨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해외에서의 성매매·인신매매를 익히 알고 있었고 성평등부가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성평등부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며 “해외 영사관, 경찰청과의 유기적 협력관계가 있어야 결실을 맺겠다는 생각을 과거 외부에 있을 때 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오는 29일부터 ‘파일럿 콘서트’ 형식으로 5차례 공론의 장을 마련해 남성들이 느끼는 역차별 문제를 논의해볼 방침이다. 그는 “청년 남성들이 불이익으로 생각하는 문제를 다루는 척만 하고 제대로 안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파일럿 콘서트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부 소관 국정과제인 임신중지 약물 도입에 대해선 “가급적 빠른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논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법 개정 전이라도 적극적인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