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과학성 알린 귀츨라프 논문, 유네스코 등재 추진

입력 2025-10-24 03:05 수정 2025-10-24 13:23
조선 땅을 밟은 개신교 첫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51)가 쓴 논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추진된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대표 노광국)과 보령기독교역사문화선교사업회(이사장 최태순 목사) 등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글학회 강당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에 따르면 귀츨라프가 1832년과 33년 중국 잡지 ‘차이니즈 리포지토리(The Chinese Repository)’에 발표한 논문은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처음 소개한 역사적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칼 귀츨라프 연구위원장인 최태성 목사는 “귀츨라프는 조선인들을 만나 묻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한글을 연구했고, 해당 논문에 한글의 독창성과 한자와의 차이점, 자음과 모음, 어형변화 등 여러 학술 가치가 높은 내용을 담았다”며 “전문성을 갖춘 논문을 실어 조선어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기에 의미 있고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귀츨라프한글문화원 등은 이를 기념해 한글 백일장도 연다. 다음 달 28일까지 원고를 받는다. 귀츨라프 한글 세계화 200주년을 맞는 2032년까지 유엔의 제7 공용어로 한글이 채택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