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선택 아닌 사명…‘뉴코리아 통일캠페인’ 출범

입력 2025-10-24 03:05
케네스 배 선교사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북한 통일 사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북한선교 활동 중 2012년부터 735일간 억류됐던 재미교포 케네스 배(56) 선교사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코리아 통일 캠페인’의 출범을 알리며 이같이 선언했다. 연대와 기도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사실을 몸소 경험한 이의 절절한 고백이었고, 그 경험을 사역으로 풀어낸 결단의 표현이었다. 배 선교사는 “당시 17만7000여명이 백악관에 청원했고 수백만명이 편지와 기도로 함께했다”며 “그 관심과 사랑 덕분에 버텼고 결국 자유를 되찾았다. 이제 우리도 북한 주민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번에 출범한 뉴코리아 통일 캠페인은 배 선교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 소속 NGO 뉴코리아파운데이션인터내셔널(NKFI)이 주도하며, 시민 참여형 통일운동을 표방한다. ‘통일 지지 시민 서명 운동’ ‘느헤미야 기도운동’ 외에도 조선어 성경의 제작·배포, 복음 방송의 제작 및 송출, 탈북민 장학금 기금 등 통일선교 활동도 포함된다.

배 선교사는 “이 캠페인은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하지만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고 서명을 통해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북한인권 전시부스에는 탈북민 교회와 사역자들이 참여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됐다. 특히 기드온동족선교회(대표 박상원 목사)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일기 원본과 이번 대회에 맞춰 영문판으로 출간한 전직 노동당 간부의 간증집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을 선보였다.

인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포럼에서는 신앙을 바탕으로 북한 인권 운동을 이어온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재단 회장은 에베소서 6장 12절을 인용하며 “북한 인권을 회복하는 것은 영적 전쟁이며 꾸준히 기도하는 교회들을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2015년 31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캐나다 토론토큰빛교회 원로목사도 이날 강단에 섰다. 그는 1994년부터 26년간 북한을 150차례 넘게 방문하며 구제 사역을 이어왔다. 그는 “감옥에서도 말씀을 전했고, 그 말씀을 들은 간부들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언젠가 북한이 열리고 복음으로 변화될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꽃제비 출신으로 현재 영국의회 북한그룹에서 활동 중인 티머시 조 사무국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에서 찬양은 김씨 일가에게만 바쳐졌지만 지금은 하나님께 찬양할 자유를 얻었다”며 “진리와 자유를 위한 믿음의 싸움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와 미국 인권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5 서울 북한인권세계대회’는 분단 80주년을 맞아 22일 개막했고 24일 북한인권 영어프레젠테이션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