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는 강한 성이요’ 585장(통38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18장 1~8절
말씀 : 오늘은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본문은 종교개혁을 일으킨 남유다 13대 왕 히스기야의 이야기입니다. 히스기야 시대는 겉으로 보기엔 절망의 시대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멸망했고 강대국 앗수르가 세력을 넓히며 남유다를 위협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하스는 우상 숭배에 빠져 나라를 영적으로 혼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스물다섯 살 젊은 나이에 왕이 됐고 그 젊은 나이에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히스기야의 인생은 위기 속에서 빛났습니다. 봄의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겨울을 견뎠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지나며 믿음이 다듬어지고 시련 속에서 빛나는 신앙이 피어납니다. “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3절)
그는 아버지 아하스가 세워둔 우상들을 제거했습니다. ‘여러 산당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고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이스라엘 자손이 분향하던 놋뱀을 부수었다’고 기록합니다.
이 놋뱀은 원래 모세 시대에 하나님께서 살리신 표적의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자 은혜의 도구가 우상이 돼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그것을 부수며 “이것은 느후스단이다”라고 합니다. 즉 ‘단순한 구리 조각일 뿐’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신앙의 개혁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도구로 붙잡지 않고 하나님 자신을 바라보는 믿음.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뒀습니다. 그는 권력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했고 사람의 눈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렸지만 마음으로는 늘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사람이었습니다.
위기 속에서 누구를 의지하느냐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사람을 의지하면 두려움이 커지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 담대함이 생깁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의지했고 그래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전후로 그런 왕이 없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시매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더라.”(6~7절)
히스기야는 하나님과 연합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리고 하나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고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형통은 어려움이 없는 삶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 삶에도 위기와 불안이 있지만 히스기야처럼 하나님께 붙들려 살 때 하나님은 그 사람의 인생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십니다. 오늘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환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젊은 나이에 나라를 새롭게 세웠듯 우리도 믿음으로 가정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야 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빛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결국 승리하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도 히스기야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위기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람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이 처음 믿음의 감격을 잃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 연합하여 어디로 가든지 형통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서울 송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