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기에서 나를 지키는 힘, 경건의 습관

입력 2025-10-24 03:09

군대에서는 주기적으로 ‘전투준비태세’라는 훈련을 합니다. 실제로 전쟁이 난 상황을 가정하고 그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계속 훈련하는 것입니다. 내일 훈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를 하고 진행하기도 하지만, 예고 시간보다 일찍 진행되거나 예고 시간을 한참 지나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 예고 없이 갑자기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는 예고 없이 터지는 전쟁에 대비해 지침대로 잘 움직이게 하는 습관을 들이려는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생각이 아니라 습관이 몸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군인은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계속하고 학교에서는 화재나 지진 등을 대비한 훈련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위기의 순간에서 올바로 행동하기 위해 평소 경건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속 여호사밧 왕이 그랬습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며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한 신실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우상을 제거하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며 평소 경건을 습관화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부귀와 영광을”(1절)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위기에 빠집니다. 북이스라엘 아합왕과 사돈지간이 된 여호사밧은 아합의 권유로 연합군을 형성해 길르앗 라못을 치러 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전쟁이었고 그 결과는 참혹한 패배였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여호사밧은 아합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청하건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보소서.”(4절) 아합은 군사 전략을 세우기 급급했지만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묻자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신앙적 발언이 아니라 오랜 경건의 습관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평소 하나님께 묻는 습관이 배어 있었기에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평소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위기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은 전쟁터에서 아합의 실책으로 큰 위기를 맞지만 하나님은 그를 구하십니다. 성경은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매 여호와께서 그를 도우시며 하나님이 그들을 감동시키사 그를 떠나가게 하신지라”(대하 18:31)라고 기록합니다. 그의 경건 습관이 위기에서 지켜낸 것입니다.

평소 우리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사느냐가 위기의 순간을 결정합니다. 기도가 습관이 된 사람은 어려울 때 기도합니다. 말씀 묵상이 습관이 된 사람은 혼란 중에도 말씀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러나 불평이 습관이 된 사람은 위기에서 낙심하고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금세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경건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일을 시작할 때, 결정 앞에서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묻는 작은 습관이 우리의 신앙을 견고하게 세웁니다. 평소 말씀을 가까이하는 그 습관이 모여 삶의 위기를 이겨내는 믿음의 근육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 믿음의 근육을 단련해 가십시오. 경건의 습관이 몸에 배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위기의 순간을 믿음으로 이겨내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장성진 낮은나무교회 목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낮은나무교회는 2021년 눈물의 터전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말씀과 기도와 사랑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의 낮은 나무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행복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