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K컬처 열풍… 영적 저력 살려 하나님 나라 확장 도구로”

입력 2025-10-24 03:05
‘어게인 연합거리전도’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거리 전도에 나서고 있다. 복음의전함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미 전역 60여 교회와 1500여명 성도들이 참여했다. 복음의전함 제공

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이 미주 지역 복음화를 위해 펼치는 전도 캠페인 ‘블레싱USA캠페인’이 미국 서부와 동부를 넘어 중부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복음의전함은 향후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하는 ‘블레싱월드 캠페인’으로 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미국 한인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디렉터 교회’로 함께하고 있다. 이중 텍사스 지역에서 사역하는 김준섭(어스틴한인장로교회) 손해도(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 정찬수(빛내리교회) 현지용(뉴송교회) 목사가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주 복음화의 비전과 한인교회의 역할, 그리고 복음 전도의 방향성을 전했다.

-미국 복음화를 위한 한인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김준섭 어스틴한인장로교회 목사

△김준섭 목사=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말로만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선행과 희생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웃을 품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이다. 한인교회가 그 사랑의 첨병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믿는다.

손해도 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 목사

△손해도 목사=댈러스 지역은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가 많다. 이제는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연합 사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영혼 구원을 위해 협력하며 모든 교회가 ‘주님의 교회’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하고 재생산 가능한 사역이 필요하다.

정찬수 빛내리교회 목사

△정찬수 목사=선교적 삶은 교회 안팎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이다. 교회의 본질은 모이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는 것이 선교의 첫걸음이다.

현지용 뉴송교회 목사

△현지용 목사=과거 아프리카 난민 지역 단기선교에서 난민 어린이들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특별히 마음을 여는 모습을 봤다. 한인 성도들은 이미 이민의 과정을 거쳐 공감 능력이 높으므로,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큰 강점을 가진다. 이것은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예비하신 섭리라고 믿는다.

-미국 한인교회의 목회와 미국 내 복음 전도의 현실적 어려움은 무엇인가.

△김 목사=포스트모더니즘, 종교 다원주의,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이다. 말씀 회복(신 6:4~9)이 그 핵심이다. ‘가스펠 프로젝트’ ‘다음세대 자녀를 위한 특별 기도회’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으로 소통하며 세워지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현 목사=이민 사회에는 언어와 문화, 인종의 벽이 존재한다. 특히 복음 전도에서 언어의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민 생활의 치열함 속에서 복음에 마음을 닫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복음의 통로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교회 사역을 소개해달라.

△김 목사=매년 텍사스주 포트워스 지역으로 전도 여행인 아웃리치를 떠나 난민들을 섬기고 있으며 브라질 일본과 아프리카 국가 등 다민족 교회와 협력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폭우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 지역을 위해 특별헌금을 전달했고, 노숙인들에게 새 양말을 전달하는 ‘양말 드라이브’ 사역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정 목사=‘휴먼플라워 장학금’은 ‘꽃보다 사람’이라는 취지로 강단 꽃꽂이 비용을 아껴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사역이다. 교회의 자원을 사람에게 투자함으로써 다음세대를 세우고 있다.

△현 목사=뉴송교회는 1975년 개척된 이래 선교적 교회로서 외부 지향적 사역을 추구해왔다. 올해부터는 교회의 비전을 ‘선교적 삶을 사는 성도들이 모인 선교적 교회’로 새롭게 선포했다. 캐럴턴 지역 미혼모·노숙인 지원, 부탄 난민을 위한 아파트 사역, 난민 어린이 사역 등 지역 밀착형 선교를 지속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캠페인이 미주 복음 전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시는지.

△손 목사=이민 교회는 특성상 지역마다 제한된 한인 숫자로 인해 전도가 매우 어렵다. 블레싱USA캠페인에 참여하고 보니 전도의 대상과 폭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 중심의 관계 전도에서 벗어나 만나는 누구에게나 복음의전함의 전도용 명함인 ‘복음명함’을 줄 수 있다. 그 명함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겨 새로운 전도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났다는 기대감이 있다.

△정 목사=전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시는 주님을 믿고 그 마음을 전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원하심으로 일하신다. 블레싱USA캠페인과 블레싱월드캠페인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기회다. 우리는 복음을 그저 전하기만 하면 된다. 캠페인은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알게 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현 목사=현재 미국에서도 K문화의 저력을 많이 느낀다. 이제는 ‘K영혼 구원’ ‘K기도’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가진 영적 저력이 이 캠페인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귀하게 사용될 줄 믿는다.

-복음의전함의 온라인 전도 플랫폼인 ‘들어볼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김 목사=교회 인근에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가 있는데 이 학생들을 우리 교회가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최근 오스틴 지역은 IT 전문직 직종의 젊은 한인들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성도들이 복음의전함의 온라인 전도플랫폼 ‘들어볼까’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명인과 목사님의 간증과 신앙 이야기는 새로 온 성도들에게 부담 없이 들려주며 교회의 문턱을 낮출 것이다. 소그룹 모임의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 될 수 있다.

△손 목사=코너스톤 교회는 ‘W.O.S.I.P 사역’을 펼친다. 1월에 펼치는 예배회복 사역(Worship) 3월 말씀 묵상 사역(Open your Bible) 5월 기도훈련 사역(Shout to heaven) 9월 전도훈련 사역(Introduce Jesus) 11월 지역사회 봉사사역(Powerful church)이다. 또 지난 9월 한 달간 주일마다 전도에 관해 설교했다. 성도들과 복음의전함의 전도 문구인 ‘It’s OK with JESUS!(예수님과 함께라면 괜찮아)’가 적힌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직접 광고판이 돼 6주 동안 마트 앞에 나가서 복음명함을 나눠주고 전도했다. 복음명함 속 큐알코드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보게 될 복음 영상에는 성도의 간증을 넣을 생각이다. 성도가 1~2분 간증하고 담임목사도 간략하게 전도의 핵심 내용만 넣어 복음을 전하는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미국 한인교회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면.

△김 목사=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 8:10)이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삶 속에서 늘 기억하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이 없어서는 안 된다.

△손 목사=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잎을 보시고 “시대를 분별하라”고 말씀하셨다. 많은 분이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가 가깝다고 말씀한다. 지금은 불안의 때가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기회의 때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전도하는 교회를 쓰신다. 하나님께서 복음의전함을 통해 전도 도구를 제공해 주셨다. 이 귀한 운동에 함께 하셔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상 교회들이 되길 원한다.

△정 목사=‘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지 말라. 지금 생각나는 그 이웃에게 들어볼까 영상 하나, 링크 하나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은 일 하나를 지금 시작하기를 바란다. 최근 남미 엘살바도르로 선교를 가서 안타까운 삶들과 많이 마주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저 “축복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봤다. 선교와 복음 전파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일에 동참하는 것뿐이다.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 하나님이 일하심을 봤으면 좋겠다.

△현 목사=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분명히 믿으시면 좋겠다. 세상에서 자꾸 넘어지는 우리에게 작은 믿음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구원의 길, 생명의 길로 가는 성도들이 됐으면 좋겠다. 내 생각과 삶부터 바꾸고 가정과 이웃, 직장을 변화시키는 작은 실천으로 이 블레싱월드 캠페인에 참여하면 어떨까. 그 겨자씨만 한 믿음을 주님께서 받으시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삶으로 여러분을 초대하실 것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