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자산 총액이 약 445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에서도 나머지 그룹들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대기업 내에서도 5대 그룹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2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중 2019년과 지난해 결산 기준 자산총액 비교가 가능한 52개 그룹의 자산 규모와 실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52개 그룹의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2709조853억원으로 2019년(1897조2869억원)보다 811조7984억원(4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5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1588조741억원으로 집계돼 분석 대상 52개 그룹 자산 총액의 58.6%를 차지했다. 5대 그룹의 5년간 자산 총액 증가 폭은 444조5036억원으로, 이는 나머지 47개 그룹의 총자산 증가분(367조2948억원)보다 많았다.
기업별로는 삼성그룹이 자산 규모나 증가 폭 측면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그룹의 자산 총액은 2019년 424조8480억원에서 지난해 589조1139억원으로 164조2659억원(38.7%) 증가했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상승에 힘입어 같은 기간 225조5260억원에서 362조9619억원으로 60.9%(137조4359억원) 뛰었다. 현대차도 글로벌 판매 호조로 약 72조원 늘어난 306조617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반면 교보생명보험과 부영, 두산 3개 그룹은 5년 전보다 자산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도 5대 그룹 우위 구도가 굳건해졌다. 5대 그룹의 매출액은 2019년 848조6894억원에서 지난해 1106조2944억원으로 257조6050억원 늘었지만, 이 기간 47개 그룹의 매출 증가액은 총 208조1270억원으로 5대 그룹 합계보다 적었다. 영업이익에서도 5대 그룹이 5년간 51조3200억원 증가한 반면 나머지 47개 그룹의 증가액은 15조7606억원에 그쳤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