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2연패 도전을 시작한다. 단 4경기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끝낸 다저스는 여유가 넘친다. 기존에 유지했던 선발 등판 순서를 WS에서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일찍이 선언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2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WS 1, 2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1차전에 블레이크 스넬, 2차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며 “3, 4차전 선발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같은 로테이션으로 운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큰 변수가 없다면 NLCS처럼 3, 4차전에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오타니 쇼헤이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지난 NLCS에서 ‘선발 왕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4명의 선발투수가 시리즈 4경기에 나와 28⅔이닝 35탈삼진 2실점에 평균자책점 0.63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진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한 스넬은 ‘가을 사나이’다운 활약으로 포스트시즌(PS)을 지배하고 있다. 스넬은 올해 PS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써내고 있다. 야마모토는 NLCS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의 완투를 펼치고 승리를 이끌었다. 글래스노우는 NLCS 3차전에서 5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WS 4차전 선발이 유력한 ‘이도류’ 오타니는 만화 캐릭터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NLCS 4차전에서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타자로 홈런 3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타자로만 나섰던 지난해 WS 5경기에서 타율 0.105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팀 통산 9번째 WS 우승과 WS 2연패를 동시에 노린다. 뉴욕 양키스의 3연패(1998~2000년) 이후로 MLB에서 WS 2연패를 달성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WS 1차전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 펼쳐진다. 다저스와 맞붙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2년 만에 WS에 올랐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러 체력을 소진했다.
다저스 김혜성의 WS 로스터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김혜성은 NLCS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가을야구에서 대주자로만 한 번 출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