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3600t급 디젤잠수함 ‘장영실함’ 진수식

입력 2025-10-23 01:09
해군교육사령부 국악대가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장영실함 진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장영실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첫 3600t급 디젤 잠수함이다. 한국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현무-4-4형을 실전 발사할 수 있고, 전투 및 소나 체계 성능도 강화됐다. 연합뉴스

3600t급 중형잠수함 1번함인 장영실함의 진수식이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 장영실함은 한국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현무-4-4형을 실전 발사할 수 있는 함정이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진수식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은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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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첫 3600t급 디젤 잠수함으로, 제2 타격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상징성을 갖췄다. 길이는 89m로 도산안창호급(3000t·83m)보다 커졌고, 탐지·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 다방면에서 성능이 향상됐다. 수직발사대(VLS) 수는 10문으로 도산안창호함(6문) 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귀 역할을 하는 소나 체계 성능을 강화해 정보처리와 표적 탐지 능력을 고도화했다. 안정성이 검증된 리튬전지를 탑재해 최대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며, 저감기법 적용으로 방사 소음을 줄여 은밀성도 개선됐다.

우리 군은 장영실함 확보를 통해 SLBM 전력의 운용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잠수함 기반의 은밀한 고위력 타격 능력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군은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다양한 해양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