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비수도권 ‘최초’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추진

입력 2025-10-22 18:28
경남정보대 반도체과 학생들이 반도체 공정 장비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부산시가 비수도권 첫 반도체 설계 인재 양성 도시로 나선다. 생산과 인증 중심이던 지역 반도체 산업의 약점을 보완해 ‘설계·생산·인증’을 아우르는 전주기 생태계 완성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2일 시청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와 함께 ‘부산 팹리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이상복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장,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김구용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이사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생산·인증 중심에 머물렀던 지역 반도체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비수도권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유치와 클러스터 조성을 병행해 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핵심 사업은 ‘부산 팹리스 아카데미(BFA)’ 운영이다. 내년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인력개발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연간 1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수료생 취업 연계를 맡는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는 기술 자문과 커리큘럼 설계, 채용 연계를 지원한다.

이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기장 전력반도체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인증 기반은 갖췄지만, 설계 기반은 수도권에 비해 취약했다”며 “이번 협약으로 부산이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해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