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화가 날 때는 산책을

입력 2025-10-23 03:03

한 어르신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의사를 찾아왔습니다. 어르신은 나이는 많았지만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검진 결과도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의사가 어르신에게 건강 비결을 물었습니다. 어르신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50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는데 결혼 초에 아내와 이런 약속을 했지요. ‘내가 화나면 당신이 부엌으로 비켜주고, 당신이 화가 나면 내가 산책하러 나가겠소.’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정말 산책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건강해진 거지요. 하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얼마나 자주 다투셨길래 건강해질 정도로 산책을 하셨나’ 싶어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갈등을 대하는 어르신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때로는 잠시 거리를 두고 마음을 식히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갈등은 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서두르다가 더 큰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요셉은 기근에서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먼저 보내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진정으로 형제들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용서와 화해도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혹시 갈등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잠시 산책을 하는 건 어떨까요.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