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물의 최혁진, 결국 국감장서 퇴장당해

입력 2025-10-21 18:43 수정 2025-10-21 23:57
뉴시스

연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21일 또다시 중지됐다. ‘조요토미 희대요시’, ‘나경원 언니 의혹’ 등 무리한 공세를 펴온 친여 성향의 무소속 최혁진(사진) 의원이 또 이해 못할 ‘기행’을 벌인 탓이다.

논란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진성철 대구고법원장에게 재판소원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주 의원 옆자리에 앉은 최 의원은 질의하는 주 의원을 향해 90도로 몸을 틀고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주 의원이 “뭐 하시는 거냐”고 항의하자 최 의원은 “열심히 경청한 것”이라고 맞섰다. 주 의원은 “바로 옆에 붙어 (질의를) 방해했다. 이렇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미애 위원장은 “왜 질의 중 고함을 지르느냐”며 주 의원과 최 의원 모두에게 퇴장하라고 명령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도 황당한 ‘나경원 언니’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의 언니가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 내연남인 김충식씨에게 새 내연녀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다. 최 의원은 국감에 출석한 나 의원의 배우자 김재호 춘천지법원장에게 “최은순씨 내연남 김충식씨를 아느냐. 최근 김충식씨가 새로 만나는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을 나경원 의원의 언니가 소개했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물었다. 김 법원장이 “모른다”고 답변했지만, 최 의원은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법원장이 이에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다섯 차례 대답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의원은 나채성 홍성학원 이사장의 4녀 중 장녀다. 최 의원은 법사위 국감 첫날 국감장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대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표현한 합성 사진을 들기도 했다. 조 대법원장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의도였으나 국감과 아무 관련 없는 무리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의 딸 결혼식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최 위원장 딸이 국감 기간 중 결혼식을 올려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 등을 받은 것을 두고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가 피감기관에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뿌렸다는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명 과정에서 딸에 대해 언급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