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만장일치 금리 동결 무게… 일각선 “인하 끝났다” 관측도

입력 2025-10-22 00:19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에 원·달러 환율까지 1420원을 오르내리면서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시장 전망이 ‘만장일치 동결’로 모이고 있다. 해외 글로벌투자은행(IB) 등에선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 없이 내년까지 2.5%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투자증권은 21일 발표한 ‘프리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와 환율 양 측면에서 금융 불안 우려가 확대됐다”면서 “기준금리 2.5%로의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리를 동결한 8월 금통위 때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가 핵심 고려 요소였는데, 지금은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환율 불안정’까지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주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427.8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증권사들은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가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만장일치 동결 그림이 (소수 인하 의견보다) 더 자연스럽다”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도 21일 보고서에서 “8월까지는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의 소수 인하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 위원까지 (동결로) 의견 합치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0월 동결’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서울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재과열 조짐이 보이고 향후 가계대출 흐름의 불확실성도 증대됐다”면서 “유동성을 더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과 다음 달 중 최소 한 번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에 고환율 변수까지 더해져 연내 인하 확신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황에 비하면 11월 동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동결 시) 향후 인하 시점은 1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IB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노무라증권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보고서를 내고 “효과적인 주택 공급 정책의 부재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한은이 2.5%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역시 20일 보고서에서 기존 전망을 수정해 ‘금리 인하기 종료’ 전망에 동참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