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농기계 제조업체 ‘위제스’는 삼성이 지원하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후 생산성이 52%가량 증가했다. 정병규 위제스 대표는 “사업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 삼성을 만나 생산 방법을 바꾸게 됐다”며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하는 ‘패밀리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그간 중소기업 3400곳을 지원하며 국내 제조업 전반에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확산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에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비전이 공개됐다. 충남 홍성의 식품기업 ‘백제’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며 33% 증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강소기업이 됐다. 부산의 전기아연도금 업체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도입과 자동화를 통해 생산직을 관리·연구직으로 재배치하면서 생산성이 37% 올랐고,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20·30대로 바뀌었다.
삼성은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전문위원 160여명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두 달여간 상주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등 문제를 해결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공장 도입 시 기업 매출액은 평균 23.7% 증가하고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단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고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3.0’으로 나아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공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1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