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카네기홀에서 연주한 ‘바흐’, 앨범으로 만난다

입력 2025-10-22 01:13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의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 발매된다.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는 내년 2월 6일 임윤찬의 신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4월 2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전석 매진 속에 진행된 임윤찬의 뉴욕 공연은 평단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 클래식 팬의 주목을 받았다. 데카 클래식은 정식 발매에 앞서 이날 작품의 첫 번째 곡 ‘아리아’를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했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적 깊이로 인해 피아니스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임윤찬은 2023년 10월 데카 클래식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후 네 번째로 이번 앨범을 발매한다. 앨범에는 바흐의 걸작에 대한 임윤찬의 음악적 사유와 해석도 실렸다.

임윤찬은 “이 곡은 음악으로 쓴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아리아에서 눈을 뜨고, 서른 개의 인간적인 변주곡을 거쳐 마지막 아리아에서 눈을 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여덟 살 때 글렌 굴드의 바흐 음반을 모아놓은 박스 세트에서 처음 이 곡을 들었다.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그때부터 이 작품은 내 마음속에 늘 자리해 있었다”면서 “이 곡을 카네기홀 실황 앨범으로 발매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도 약 70년 전, 22세의 나이로 카네기 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스튜디오에서 이 작품을 녹음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