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5년간 잃어버린 총기만 8정… 5정은 찾지도 못했다

입력 2025-10-21 18:38
국민일보DB

군이 최근 5년간 총 8정을 분실했으며 되찾지 못한 총도 5정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이해진 군 기강과 구시대적인 총기 관리 방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1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9월 사이 군에서 발생한 총기 분실 사고는 총 6차례로 집계됐다. 육군이 5차례 5정, 해군이 1차례 3정 등 총 8정을 유실했다.

육군에선 올해에만 총기 분실 사건이 2차례 발생했다. 지난 6월에 대구·경북에 있는 부대의 부사관이 렌터카로 신병을 인솔하던 중 신병이 자대에서 받은 소총을 차에 두고 내렸다. 지난달에는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소속 훈련장교가 K2 소총을 몰래 들고 나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탄박스를 옮기던 중 유탄발사기가 사라졌고 뒤늦게 찾았다. 정비 입고 후 출고해서 소속대에 보관하던 M16A1 1정이 영내에서 분실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23년에는 한 부대에서 재물조사를 하던 중 권총 1정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해군에서는 2022년 총기 분실 사건이 일어났다. 2021년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 보관했던 권총 3정이 분실된 사실을 이듬해 확인한 사건이다. 해군은 사건이 발생하자 퇴역 함정 관리 방침을 뒤늦게 개선했다. 공군이나 해병대에서는 총기 분실 사례가 없었다.

육군이 분실한 M16A1 1정과 권총 1정, 해군이 잃어버린 권총 3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총기 5정이 시중에 돌아다니거나 누군가가 소유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군 내부에선 기강 관리와 함께 총기 관리 시스템 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총기 관리를 담당하는 한 장교는 “수기로 관리하는 구시대적인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부승찬 의원도 “총기 불출대장을 여전히 수기로 관리하고 있어 분실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총기마다 바코드를 부여하는 등 총기 관리체계를 전산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