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김영환 충북지사 “부끄러운 일 안했다”

입력 2025-10-22 00:44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21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30년 정치를 하면서 전과가 하나도 없다”며 “그동안 비리 부정부패 스캔들 한 번 없었는데 충북도에 와서 여러 가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사 과정이나 필요하면 법정에서든 뚜렷하게 밝힐 것”이라며 “그런 적 없다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나 저에 대해서 정치적 보복 또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아직은 생각하지 않겠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에게 1100만원의 돈 봉투를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21일 김 지사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뒤 피의자 소환 조사를 거쳐 통화·메신저 목록, 차량 블랙박스 영상, 회계장부, 피의자·참고인 진술 등을 확보했다.

김 지사와 윤현우·윤두영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 지사와 괴산군 청천면 동향인 윤 배구협회장이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면서 충북도의 못난이김치 제조사업과 스마트 팜 사업에 참여한 점을 토대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윤 배구협회장은 저에게 정치적인 영감을 많이 준 분”이라며 “도비 단 1원 한 푼도 (윤 회장의 농업법인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