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환상적 협정 맺을 것”… 성공 사례로 한국 들어

입력 2025-10-21 18:4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협정 사례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들었다. 한국과는 아직 3500억 달러(500조원)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협상 중인데도 이미 합의가 된 것처럼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중국과 “환상적인 협정”을 맺을 것이라며 ‘빅딜’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매우 흥미로울 것이며 양국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는 “EU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과도 공정한 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대미 관세) 55%를 지불하고 있으며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1일에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면서 “나는 시 주석과 만날 것이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해선 관세와 수출 통제로 맞설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이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한 적도 있지만 나는 관세뿐 아니라 항공기 부품 같은 다른 방식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며 “중국은 보잉 항공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가 부품을 끊으면 항공기 400대 이상이 멈추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회담이 끝나면 중국과 나는 정말 공정하고 위대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 환상적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인도·태평양에서 오커스(미·영·호주 안보협의체)가 중국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가 그것(오커스를 통한 중국 억제)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앨버니즈 총리와의 회담에서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양국 정부는 향후 6개월간 30억 달러(4조2800억원)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로 미국의 첨단 장비 소재 공급망이 흔들리자 호주와의 협력을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1년 뒤면 여러분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너무 많이 확보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 될 것”이라며 희토류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