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몰린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 도약

입력 2025-10-22 00:43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산단 전경. 새만금개발청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소재·재활용 기술을 앞세워 K-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은 2023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국내 배터리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했다. 단지 내 24개 기업이 총 9조3000억원을 투자했으며, LS MnM과 LS L&F배터리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의 합작법인 및 자회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주요 소재 기업인 에코앤드림, 이디엘, 퓨처그라프 등과 함께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성일하이텍도 일부 가동하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LS L&F 배터리솔루션은 지난달 전구체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향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75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기술 자립 기반 강화를 위해 ‘이차전지 실시간 고도분석센터’와 ‘디지털 트윈 기반 재자원화 최적화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대·군산대 등 10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이다. 전북대는 2026년부터 ‘이차전지 전공학과’를 신설해 매년 3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도내 특성화고 5곳에서도 12개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고, 이리공고는 마이스터고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아카데미’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를 통해 매년 200여명의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인재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장에도 나섰다. 오는 23~24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새만금 이차전지 국제콘퍼런스’에는 7개국 20명의 연사가 참여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지원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전북이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