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 지으라” 지시에 백악관 일부 철거

입력 2025-10-21 1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회장 건설 지시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일부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대규모 볼룸(연회장) 건설 착공을 지시하면서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일부가 철거됐다.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백악관을 대규모로 개조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사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백악관 부지에 새롭고 크고 아름다운 백악관 볼룸을 착공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본관과 완전히 분리된 채로 이스트윙은 이 과정의 일환으로 전면 현대화되고 있으며 완공 시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50년 넘도록 모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볼룸을 마련해 웅장한 파티와 국빈방문 등에서 사람들을 수용하기를 꿈꿔 왔다”며 “이 절실한 프로젝트를 마침내 추진하게 된 첫 번째 대통령이 된 것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부터 인부들이 대형 굴착기 등을 동원해 이스트윙 건물 일부와 지붕을 해체했다. 이스트윙에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무실 등이 있다.

트럼프는 새 볼룸의 수용 인원에 대해 “1000명을 넘기면 사람들이 걱정할까봐 999명으로 했다”고 말했다. 건축 비용은 약 2억 달러(2850억원)가 필요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건축비와 관련해 “미국 납세자의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백악관 볼룸은 많은 애국자와 위대한 미국 기업, 그리고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 오벌오피스(집무실)를 금색 장식으로 리모델링하고 로즈가든에 잔디 대신 석재를 까는 등 백악관을 본인 취향대로 고치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