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게 가장 좋은 시간에 아이 허락하신 하나님… 육아하며 부모님 은혜와 아이의 소중함 다시 깨닫게 돼

입력 2025-10-25 03:11
윤승기 유예송 부부가 최근 집에서 7개월 된 연우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 청년부 안에서 만나 4년간의 연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어 2020년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넘치는 자유와 꿈같은 신혼의 기쁨에 취해 점점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함 속에서 방황하며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난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난임이 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우리에게 닥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한 집에서 윗집과의 층간 소음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물을 건네며 설득도 해보고 감정이 격해져 싸우기도 했지만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당장 다시 이사할 형편도 안 되는 가운데 아내는 점점 예민해졌고, 마음이 병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치 기적처럼 아내가 하나님을 다시 찾았고 하나님께서는 기다리셨다는 듯이 아내의 마음을 만져주셨습니다. 믿음을 회복한 아내가 저에게 다시 복음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신앙을 회복하고 다시 예배와 봉사, 전도의 자리를 지키며 믿음을 키워가던 중 간절히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난임 판정을 받았던 저희에게 생긴 생명은 하나님 선물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었습니다. 연우는 많은 성도님의 축복을 받으며 올해 3월 태어났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가장 좋은 때에 아이를 허락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던 신혼 초엔 정말 많이 다투고 결혼 생활 위기도 몇 번이나 맞았습니다. 아내가 우울증으로 1년 가까이 누워 지내고 저 역시 세상 가치를 좇으며 불안과 초조함 속에 살았습니다. 만약 그 시기에 연우가 찾아왔다면 아이는 축복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연우의 또래의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태어났고, 함께 육아를 나눌 수 있는 동지들도 생겼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새삼 깨닫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십니다. 200일 넘은 연우는 저희를 보며 생긋생긋 웃어주고 “아빠”라고 부르며 제 눈을 올려다봅니다. 아이를 통해 존재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태어나 처음 느껴봅니다. 문득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보실 때 이런 감정이실까’하고 미소 짓습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삶에 또 어떤 선물을, 어떤 타이밍에 준비해 두셨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윤승기 유예송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