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3일] 성도의 삶

입력 2025-10-23 03:04

찬송 :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 508장(통27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5장 1~11절

말씀 : 로마서 5장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그 삶을 ‘화평’ ‘은혜’ ‘영광’이라는 세 단어로 표현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1절) 인간의 가장 큰 비극은 하나님과의 단절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는 원수에서 자녀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은혜의 영역 안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던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2절),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즐거워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첫 번째 기쁨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오는 평안과 감사입니다.

또한 바울은 놀랍게도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3절)라고 말합니다. 신앙은 고난의 부재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기쁨의 능력입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며 그 소망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인내는 근성이나 체력에서 오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사랑이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고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그래서 고난은 절망의 근거가 아니라 성숙의 통로가 됩니다. 우리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주님은 우리 안에 ‘인내-연단-소망’이라는 믿음의 사슬을 단단히 엮어 가십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 사랑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자격 없을 때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며 성도의 기쁨의 근원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연약하고 실수하지만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를 품으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회복시키고 화평하게 하며 구원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11절)고 고백합니다.

성도의 삶이란 화평 속에서 감사하고 환난 중 인내하며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기쁨의 삶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됐기에 평안이 있고 성령의 사랑이 부어지기에 환난 중에도 소망이 있으며 십자가의 사랑이 확증됐기에 오늘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이 기쁨은 감정이 아니라 신분의 결과이며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매일 새로워지는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 가정의 예배가 이 기쁨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믿음으로 의롭다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주님과 화평을 누리게 하시고 환난 중에도 인내하며 소망을 품게 하소서.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부어 주셔서 연약할 때에도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게 하시고 사랑과 화목의 통로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