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동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협상자 유력

입력 2025-10-21 00:11 수정 2025-10-21 00:14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왕고래 유망구조 시추사업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계 석유 메이저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자원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주 사내 평가 회의를 열고 BP를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 시추’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산업통상부와 협의 및 검토를 거쳐 조만간 BP에 선정 결과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석유공사와 BP 간 세부 계약 조건 논의 및 조광권 계약 체결 등이 진행된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P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에 대해 “정부와 협의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19일까지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국제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울릉분지 내 4개 해저 광구 약 2만58㎢ 규모의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모집하는 사업이다. 입찰에는 BP와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를 비롯한 복수의 해외 석유 개발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오일 메이저 지분을 최대 49%까지 유치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BP는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제시했고, 2차 탐사 시추 이후 개발 로드맵 등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P가 확정되면 ‘대왕고래 프로젝트’(울릉분지 내 8·6-1광구) 이후 답보 상태였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사업 동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정부에서 발표했던 대왕고래는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를 지시했다.

다만 김 장관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대왕고래 탐사) 추진 과정에서 절차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첫 탐사 시추 실패가 곧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이날 “첫 번째(대왕고래)가 실패했다고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