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HD현대엔 위기 극복 DNA 있다… 미래 개척 퓨처빌더 되자”

입력 2025-10-21 00:12

정기선(사진) HD현대그룹 회장이 취임 첫 메시지로 “우리 모두가 한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20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라면 모든 책임과 의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HD현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당면한 경영환경은 매우 엄중하다”며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 분야는 선박 발주량 급감 속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건설기계 사업은 미국 관세와 초대형 경쟁업체의 시장 잠식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위기는 처음이 아니다”며 “1972년 울산조선소 기공식 이후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결국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그 DNA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조선 사업에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활용, 건설기계의 경우 합병을 통한 최적의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 정유·석화 사업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원자로(SMR), 해상풍력, 태양광 등 우리의 미래 사업도 우리가 해당 분야의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