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카톡’ 완전 롤백 안하나 못하나… ‘왕년의 1위’ 네이트온, 틈새시장 공략

입력 2025-10-21 00:15

카카오톡을 대규모 개편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 가능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국정감사에서 “롤백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전 기능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올라오는 등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이에 ‘왕년의 메신저 1위’ 네이트온은 보란 듯이 메신저 본질 회복을 내건 대규모 업데이트에 들어가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감안해 ‘친구탭’ 첫 화면을 피드(격자)형 게시물 나열 방식에서 기존 친구 목록 형태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며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우 부사장의 발언 전인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IT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이전 친구탭 활성화 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글 작성자는 패치 프로그램을 활용해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앱을 개조했으며, 개편 이전 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이 확산되면서 “카카오가 롤백이 가능한데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 “친구목록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의미냐” 등 지적이 쏟아졌다.

카카오 측은 ‘롤백’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 부사장이 “어렵다”고 한 롤백은 전체 카카오톡 사용자의 앱을 직전 버전으로 일괄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안과 기능 면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편으로 방대한 서버와 데이터 구조가 모두 바뀐 상황에서 이전 체계를 강제로 적용할 경우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구 목록을 복원하고 게시물 피드는 별도 메뉴로 돌리는 작업은 롤백이 아닌 업데이트 형식을 통해 예정대로 진행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의 경쟁 메신저 네이트온은 모바일 앱에서 광고를 전면 중단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이날 네이트온 기능 업데이트 및 서비스 운영 방향 개편을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메신저 기능 충실화다. 대화방 내 메시지를 지워도 ‘삭제된 메시지’라는 흔적이 표시되지 않게 하거나, 그룹 대화방에서 특정 사용자를 내보내는 ‘강퇴 기능’, ‘접속 상태 비공개 옵션’ 등도 추가할 방침이다. 네이트온은 카카오톡 개편안이 나온 이후 지난달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