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교회도 전도해야 합니다. 전도 안 하는 교회가 어디 있겠냐, 매주 전도한다고 하지만 캠페인 같은 전도는 효과가 없습니다. 전도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영적 분위기, 전도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전도의 불을 받아야 합니다.”
‘바람 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의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의 말이다.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는 전북 군산의 중대형교회로 꼽힌다. 평신도 사역이 활발하다. 평신도가 주도하는 사역위원회만 34개가 있다. 이 위원회가 교회 사역 대부분을 이끌어 간다.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대형마트 쇼핑 경험 선물하기, 어르신 밑반찬 배달도 이들이 기획하고 실천한다. 평신도의 헌신도 상당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교단에서 세례교인 1인당 평균 헌금이 가장 높다. 전도도 열심히 한다. 정기적으로 길거리 전도, 아파트 전도를 해왔다.
박 장로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교회의 노력이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영적 파워, 응집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로는 “중요한 것은 영적 분위기”라며 “전도축제가 전도를 하고 싶게 만든다. 전도가 자연스럽게 되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박 장로가 함께하는 성령바람 전도축제는 한국교회에 전도의 바람을 일으키는 집회로 유명하다. 전도를 통해 실제 부흥을 경험하고 영적 능력이 탁월한 강사진이 메시지를 전한다. 박 장로는 누구나 전도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집회 후 40일간 개인별 목표를 정하고 전도에 집중하도록 독려한다.
남군산교회는 “이번에 영적 분위기를 확 바꾸자”며 전도축제를 열었다. 지난 14일 첫날 저녁 예배를 시작으로 15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30분, 16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30분 일정으로 진행했다. 고요셉 김기남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고 박 장로가 나머지 시간을 맡았다.
박 장로의 첫 번째 시간이었던 지난 15일 저녁 집회. 남군산교회 1층에선 성도 4~5명이 예배 참석을 위해 들어오는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며 “예수가 길이다”를 연신 외쳤다. 이날은 수요일 저녁인 데도 교회 1층 좌석은 거의 다 찼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찬양팀의 인도가 끝나자 이신사 목사가 나와 박 장로를 소개했다.
박 장로는 대종가 집 대종손 8남매 장남으로 태어나 자신이 어떻게 진돗개 전도왕이 됐는지 간증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 아내를 20여년간 핍박했지만 그 아내의 기도로 교회를 다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전도를 시작해 첫 주 4명을 전도하고 5개월 만에 350명, 1년 만에 750명 전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사용하고 축복하셨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사야 60장 말씀을 토대로 “일어나 빛을 발하자. 그 작은 자가 1000명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고 하셨다. 남군산교회에 기적적 부흥의 축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목사를 ‘부흥전도왕’으로 임명했다.
남군산교회는 이번 전도 목표로 1000명을 정했다. 이날 성도들은 총 4885명을 전도하겠다고 작정했다. 한 성도는 100명 전도에 도전했다. 교회는 부흥을 사모하며 “나도 전도왕이 될 수 있다”는 구호와 함께 40일간 실행에 들어갔다. 박 장로는 “1000명 전도를 달성하면 이어 2000명, 3000명, 50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년 만에 재개한 성령바람 전도축제는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로금란교회(주성민 목사)에서는 6주 만에 총 1576명이 새신자로 등록했다. 1주 250명을 시작으로 283명, 290명, 300명, 153명, 6주 차엔 300명이 등록했다. 전도를 가장 많이 한 ‘다니엘 전도왕’ 박총통 권사는 176명을 전도했다. 박 권사는 충주에서 3시간 동안 운전해 세계로금란교회에 출석한다.
박 장로는 “박 권사가 처음엔 5000명을 작정했고 교회에서는 작정 인원이 너무 많다며 집계에서 빼버렸다. 그때 말했다. 40일간 175명에서 200명을 할 겁니다. 그런데 176명을 전도했다”고 말했다.
또 작은 교회 부흥의 모델이 되겠다는 대전 세계로제일교회(한상돈 목사)는 1차 집회 후 출석 인원이 30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2차 집회 때는 71명으로 급성장했다. 교회는 출석 200명이 되면 주차장이 확보된 교회 건물로 옮기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다음 달 25~28일 제4차 앙코르 전도축제를 열 계획이다.
박 장로는 “전도는 분위기다. 전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 분위기는 성령의 불이 임해야 한다. 미자립교회부터 초대형교회까지 전도의 불이 임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크게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군산=글·사진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