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놀림 두려워해… 풍자, 변화 이끄는 도구”

입력 2025-10-21 01:17

국제 정치 행사장에서 자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 유명해진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 하워드 리(사진)가 “풍자는 변화를 이끄는 유용한 도구”라고 소신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하워드는 “풍자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김 위원장 흉내는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하워드는 본인의 활동이 돈이나 화제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를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내가 피켓을 든 시위자였다면 무시당했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시선을 끌려고 흉내 내기를 선택했는데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독재자는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독재자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했다. 하워드는 김정은 흉내를 내면서 북한 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두 명의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