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최성은 목사) 총회가 ‘회복을 통한 상생과 소통’을 기치로 새 회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제75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된 최성은(67) 서울 남서울교회 목사는 “이번 회기 동안 협력·소통·강화·회복 4대 과제를 심화해 고신의 미래를 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 총회장은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휴스턴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DMin)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교회에는 2005년 부임했다.
최 총회장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신 총회와 산하기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정비하고,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 고신대 복음병원 3개 기관이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상생의 길을 걷도록 돕겠다”며 “이를 위한 기도운동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과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지속가능한 교단을 만들고 사회적 신뢰도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단 내 소통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최 총회장은 “젊고 역동적인 총회를 위해 40·50세대 특별 총대 파송을 검토하고, 현장을 방문해 목회자와 성도의 목소리를 듣는 ‘찾아가는 소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대 간 신앙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가정예배와 세대통합 예배를 활성화하고 싶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상생 프로그램으로 각 계층의 의견을 상시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회복을 통한 상생’의 실천 과제로는 도농 교회 간 지원체계 강화, 다음세대 신앙교육 포럼, 신학생·선교사 발굴 및 지원 확대, 은급제도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학교, 학생신앙운동(SFC), 청장년전국연합회(CE)와 교회 이탈세대, 목회자·선교사 자녀 등을 연계한 신앙회복운동을 전개하겠다”며 “개혁주의 전통과 선교적 일상을 회복해 해외 이민교회와 선교지에서도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고신 정신’이 살아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총회장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구속과 관련해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한 건 지나치다”며 “손 목사의 조속한 석방과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편향이 아니라 성경적 원칙에 따라 예배와 설교의 본질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회장은 “신학자·목회자·평신도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열어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