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호투로 한화 봉쇄… 삼성, PO 승부 원점으로

입력 2025-10-20 01:12
삼성 선수들이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은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맨 왼쪽이 이날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2차전 MVP로 선정된 최원태.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나란히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대구로 무대를 옮겨 시리즈 3·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대 3으로 꺾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선제 솔로포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은 3회 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1타점 땅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4회 초 디아즈가 추가점을 올려 점수 차를 5-1까지 벌렸다. 9회 초 강민호가 투런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자신이 보유했던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을 39세 2개월 1일에서 40세 2개월 1일로 경신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3안타를 친 김태훈을 포함해 김성윤과 디아즈, 김영웅까지 4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노시환(한화)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2실점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최원태가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승리를 챙기며 2차전 MVP로 선정됐다. 가을 무대 2경기 연속 호투다.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 징크스’에 시달렸으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서 완벽한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날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데 이어 와이스까지 기대에 못 미치며 마운드 운영에 고민을 안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 두 선수 모두 다음 경기에선 호투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1차전에선 한화가 9대 8 승리를 챙겼다. 주장 채은성이 3안타로 활약했고, 문현빈과 노시환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구원 등판한 문동주는 최고 구속 시속 162㎞ 직구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1차전 MVP로 선정됐다.

대전=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