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때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25-10-19 18:50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과 여한구 통성교섭본부장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상당한 의견일치를 보았다”면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실장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미 전보다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대부분 쟁점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2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협의 외에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협상 분위기를 소개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연간 최대 300억 달러 분할 투자(국민일보 17일자 1면 참조)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별 쟁점을 말하기 어렵다. 다만 3500억 달러 금액은 합의 내용인 만큼 유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등과 협상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리고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견이 근접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서도 충분히 미국에서 인지·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종 협상안이 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 있다”며 “그 쟁점은 귀국 후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해 우리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더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의의 성과를 토대로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에 이를지 주목된다.

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